2026 KBO 포스트시즌 일정 총정리: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잠실구장 고별)
해마다 이맘때가 되면 야구 팬들은 두 가지 달력을 동시에 봅니다. 하나는 가을 약속을 적어둔 개인 일정표, 다른 하나는 KBO 포스트시즌 대진표죠. 2026년 가을야구는 10월 14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신호탄으로 막을 올립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독 ‘시작 전부터’ 이야기거리가 많습니다. 우승팀 kt 위즈가 한국시리즈에서 기다리고, 삼성 라이온즈가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가운데, 3위 자리를 놓고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승차 없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올 시즌을 끝으로 잠실야구장이 역사 속으로 사라집니다. 응원석에서 나고 자란 팬들에게는 그 자체로 ‘고별 시즌’입니다. 일정부터 순위 쟁탈전, 잠실 고별까지, 이번 글에서 한 번에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2026 가을야구 지형도: 이미 확정된 판
정규시즌 최종 순위는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포스트시즌에 오를 5개 팀은 이미 확정됐습니다. 대신 ‘몇 위로 올라가느냐’가 문제입니다.
- 1위 kt 위즈 — 정규시즌 우승 확정. 한국시리즈에 직행해 편하게 상대를 기다립니다.
- 2위 삼성 라이온즈 — 플레이오프 직행 확정. 준플레이오프 승자와 맞붙습니다.
- 3위 KIA 타이거즈 — 76승 2무 62패, 승률 0.5507. 현재 3위지만 확정은 아닙니다.
- 4위 LG 트윈스 — 77승 1무 63패, 승률 0.550. KIA와 승차가 0, 승률 1리 차.
- 5위 두산 베어스 — 5위 확정.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시작해야 합니다.
숫자만 봐도 숨 가쁩니다. KIA와 LG는 사실상 동률이고, 12일 광주에서 열리는 두 팀의 맞대결이 ‘미리 보는 준PO’나 다름없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시즌 막판에 대진표가 요동치는 건 팬 입장에선 축복이자 골칫거리입니다. 예매를 미리 해놨는데 순위가 바뀌면 홈구장이 통째로 바뀌거든요.
포스트시즌 일정 한눈에 보기
한국야구위원회(KBO)가 10월 7일 확정 발표한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각 시리즈 사이에는 최소 하루의 이동일이 들어갑니다.
| 단계 | 일정 | 방식 | 장소 |
|---|---|---|---|
| 와일드카드 결정전 | 10/14(수)~10/15(목) | 최대 2경기 | 정규시즌 4위 홈구장 |
| 준플레이오프 | 10/17(토)~10/22(목) | 5전 3선승 | 3위 홈 / WC 승자 홈 |
| 플레이오프 | 10/25(일)~ | 5전 3선승 |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
| 한국시리즈 | 11/2(월)~ | 7전 4선승 | 2-3-2 (우승팀 홈 1·2·6·7차전) |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규칙은 조금 독특합니다. 4위 팀은 2경기 중 한 경기만 이기거나 무승부만 거둬도 준PO에 올라갑니다. 반면 5위 두산은 2경기를 모두 잡아야 살아남습니다. 사실상 4위에게 유리한 구조죠.
3위 쟁탈전: 왜 이렇게까지 치열할까
3위와 4위의 온도차는 꽤 큽니다. 3위로 준PO에 직행하면 17일까지 닷새를 쉬면서 와일드카드를 뚫고 올라온, 이미 힘을 뺀 팀을 상대합니다. 반면 4위로 밀려나면 12일 정규시즌 최종전을 치른 뒤 단 하루만 쉬고 14일 두산과 와일드카드로 바로 들어갑니다. 체력적으로 완전히 다른 그림입니다.
현재 흐름을 짚어보면 이렇습니다.
- KIA는 9일 창원 NC전, 10~12일 광주에서 SSG·롯데·LG와 남은 4경기를 치릅니다. 4연전이라 체력이 관건입니다.
- LG는 9~10일 부산 롯데 원정 2연전 뒤 11일 하루를 쉬고 광주로 이동합니다. 일정상 휴식은 KIA보다 낫습니다.
- 두 팀 모두 앞선 경기를 잡고 12일 맞대결에 임하는 게 최선이고, 올 시즌 상대 전적은 KIA가 8승 7패로 근소하게 앞섭니다.
여기서 제 짧은 소견을 하나 보태자면, 이건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 ‘누가 덜 지치느냐’의 싸움에 가깝습니다. 4연전을 소화하는 KIA와 이동 피로를 안는 LG 중 어느 쪽이 12일에 멀쩡할지가 순위를 가를 겁니다.
마지막 가을, 잠실야구장과 작별
올해 포스트시즌의 감정적 축은 단연 잠실입니다. 잠실야구장은 시즌을 끝으로 철거되고, 그 자리에는 돔구장이 들어섭니다. 서울시 자료 기준으로 2026년 12월 착공해 2032년 3월 개장이 목표입니다. 1·2층은 1만 8,000석 규모로 조성되지만, 주말·포스트시즌 등 주요 경기에는 3층 관중석까지 열어 3만 4,000석까지 확장하는 방안이 담겼습니다.
LG 임찬규는 고별 무대에서 “경기 내용을 떠나 잠실구장의 풍경과 관중들의 모습을 눈에 담고 싶었다”고 말했습니다. 선수도 팬도 ‘지금 이 순간’을 붙잡고 싶은 마음은 같은 모양입니다. 돔구장이 쾌적하겠지만, 우천 취소 없이 야구를 볼 수 있게 되는 대신 잃는 것도 분명히 있죠.

올해 포스트시즌, 달라진 규정
- 연장 15회까지 승부를 봅니다. 15회까지 끝나지 않으면 무승부입니다.
- 노게임·강우콜드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서스펜디드(일시정지) 규정만 씁니다.
- 무승부가 나면 해당 시리즈 최종전 뒤 이동일 없이 연전으로 재경기를 치릅니다.
-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30명 중 28명이 출장하며, 외국인 선수는 아시아쿼터 1명을 포함해 4명까지 등록할 수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Q. 포스트시즌 경기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와일드카드부터 한국시리즈까지 지상파·케이블 스포츠 채널과 OTT에서 중계됩니다. 포스트시즌은 보통 여러 채널이 나눠 중계하므로, 편성표는 경기 직전 확인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Q. 3위가 왜 4위보다 훨씬 유리한가요?
닷새를 쉬고, 이미 와일드카드에서 체력을 소진한 팀을 상대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4위는 최종전 직후 이틀 만에 경기를 다시 치러야 합니다.
Q. 잠실구장은 언제 철거되나요?
올 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철거가 시작되고, 그 자리에 돔구장이 들어섭니다. 착공은 2026년 12월, 개장 목표는 2032년 3월입니다.
정리하며
2026년 가을야구는 ‘누가 우승하느냐’ 못지않게 ‘3위가 누구인가’, ‘잠실과 어떻게 작별하는가’가 관전 포인트인 시즌입니다. 10월 14일 와일드카드를 시작으로 11월 2일 한국시리즈까지, 대진표 위에 올라갈 팀명이 아직 비어 있는 지금이 사실상 가장 재미있는 시기입니다. 일정표를 저장해 두시고, 12일 광주 KIA-LG전부터 눈여겨보시길 권합니다.